올 해에는 분기별 1회씩 연간 4회의 시리즈 공연으로 계획했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섬세하게 음악으로 표현해낸 18세기 작곡가 푸치니(G. Puccini)의 3부작<일 트리티코(Il Trittico)>와 푸치니 오페라 갈라로 꾸민다. 3월 20일에는 일트리티코의 <외투>, 6월 19일에는 <수녀 안젤리카>, 9월 18일에는 <잔니 스키키>가 공연되고 12월 18일에는 <푸치니 오페라 갈라(Puccini Opera Gala)>로 진행한다.
푸치니 생애 마지막 완성작인 <일트리티코 ( Il Trittico)>는 세 개의 단막오페라 모은 3부작이란 뜻으로 <외투(Il Tabarro)>, <수녀 안젤리카(Suor Angelica)>,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으로는 작품 사이의 공통점을 찾기 어렵지만, 각각 죽음을 은폐한다는 공통의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이를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외투>에서는 불륜의 결과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와 폭력으로 묘사되는 사실주의 오페라를, <수녀 안젤리카>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수녀가 구원 얻는 모습을, <잔니 스키키>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 욕심과 음해를 일삼는 인간상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 작품 모두 1시간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각기 다른 줄거리와 함께, 탄탄하게 응축된 푸치니의 음악이 돋보인다.
오페라 마티네의 상임 연출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올해는 해설가로 나서며 구모영 지휘자, 이범로 연출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수년 째 오페라 마티니와 함께 하고 있는 ‘앙상블 디 피니’가 연주한다. 특히 3월 공연 <외투>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자랑하는 성악가들의 출연을 주목할 만하다. 먼저 미켈레 역에는 바리톤 장성일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프라노 김은희는 조르제타 역을, 루이지 역에는 테너 김주완이 맡아 섬세한 감정표현과 하모니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 밖에 팅카 역에 테너 김현호, 타르파 역에 베이스 바리톤 김준빈, 플루골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른다.
오페라 마티네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 넣을 연출가 이범로는 이번 마티네에서 푸치니가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 군상들의 강렬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일트리티코 (Il Trittico)>는 라보엠, 나비부인 등 기존에 흥행했던 푸치니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노년의 푸치니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갈등, 고통, 해학, 트라우마를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범로 연출은 “이번 3부작은 서정성과 아름다움의 전형에서 벗어나 마치 소극장 연극처럼 한편의 심리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연기자들의 호흡과 감정을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게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 오페라 마티네에서 작품의 하이라이트만을 소개했다면 이번 마티네 무대를 통해서는 작품전체를 만나며 완전한 구성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2018년의 ‘오페라 마티네’ 4개의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싶은 경우에는 3월 19일 오후 5시까지만 판매되는 세종 마티네 패키지를 구입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