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생지옥’이 된 수도 동쪽 반군 지역에서 주민들이 대규모로 탈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서 주민 12,500명이 시리아정부 관할지역으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현장의 외신 취재진도 동구타의 함무리예 구역에서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동구타 지역은 지난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됐지만 이러한 주민 대탈출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함무리예는 동구타의 양대 반군조직 중 ‘파일라끄 알라흐만’의 거점이었다. 이 조직도 이날 함무리예에서 철수해 시리아군이 함무리예를 장악했다. 함무리예는 동구타 안에서도 수도에 더 가까워 시리아군의 공격이 집중됐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동구타 주민 1,2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0%는 어린이로 추정된다.
함무리예를 장악한 시리아군은 동구타의 다른 거점구역인 두마에 공격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마 주민 역시 무차별 폭격에 시달리며,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