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은 16일 대전 kt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성열의 상태가 좋지 않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워낙 빠른 공에 맞았다”며 “오늘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한다. 4주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발표했다.
이성열은 지난 14일 대전 넥센전 시범경기에서 8회 대타로 교체출장했지만 상대 투수 조상우의 초구 149km 강속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말았다. 피하기 위해 몸을 틀었지만 공이 너무나 빨랐던 것. 맞는 순간 ‘억’ 소리를 낸 이성열은 자리를 절뚝이며 1루에 걸어 나간 뒤 대주자로 변경됐다.
이날 검진 결과 근육 손상으로 알려졌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이 펀치력이 있어 장타 쪽에서 기대를 걸고 있었다. 요긴하게 쓰지 않을까 싶었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쉽다. 캠프 내내 열심히 준비했고, 부상 선수도 거의 없었는데 몸에 맞는 볼로 다치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외야 엔트리로) 이성열과 양성우를 놓고 고민을 했다. 이성열이 빠진 만큼 양성우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양성우도 안 쓰기엔 아까운 선수”라고 언급했다. 좌익수로는 최진행, 지명타자 및 1루수로는 김태균과 백창수가 자리해 이성열의 부상 공백을 채울 예정이다.
이성열은 “어떻게 맞았는지 모를 정도였다. 크게 아픈 건 아닌데 부상이 재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했던 이성열이라 더 조심스러운 상황. 아쉽게 개막 엔트리 합류는 불발됐지만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며 4월 합류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열은 지난해 81경기에서 타율 3할7리 86안타 21홈런 65타점 41득점 OPS .960으로 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윌린 로사리오(37개)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일 정도로 장타력을 발휘한 것. 로사리오가 일본으로 떠난 상황에서 한화는 이성열의 장타력이 필요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한편 이성열이 재활군으로 이동하면서 외야수 장진혁이 이날 2군에서 1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