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과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0대 여성 A씨의 주장이 팽팽한 대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15일 한 매체는 A씨의 호텔 투숙 당일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공연 기획자 서모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당시 상황은 가수 이자연의 연말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한 뒤 뒤풀이 때 발생한 일”이라며 “A씨의 주장과 김흥국의 반박 과정을 지켜보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고, 누구라도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으며, 추후 이 일로 법정에 서게 되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진실만을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서씨는 김흥국은 첫날(16일)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 일정까지 소화하기 위해 공연 주최 측이 예약해 준 호텔 룸에 투숙했으며, 자정이 가까운 시간 공연관계자들과 지인, 일본에서 찾아온 이자연의 팬들과 룸에서 뒤풀이 겸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또 서씨는 “일본에서 오신 이자연 팬 여성 3분과 김흥국, 저까지 5명이서 술을 마셨고, 도중에 김흥국이 A씨와 통화하는 걸 들었다. 꽤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고 말미에는 호텔로 온다는 내용이었다”며 “A씨가 로비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제가 모시고 올라와 방까지 안내 해드렸다”고 전했다.
서씨는 인터뷰를 통해 A씨의 주장이 일부 다르다며,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증언했다. 서씨는 “A씨는 김흥국을 두 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지인들과 모인 술자리 중 억지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알몸 상태였다고 했지만, A씨는 뒤풀이 자리에 없었으며, A씨는 (김흥국씨와 전화통화 후) 새벽 2시 30분께 호텔로 왔다”고 설명하며 “A씨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올라갈 때도 A씨는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표정이나 기분이 특별히 이상하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 다만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둘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나 젊은 여성이 호텔 룸으로 (김흥국씨를) 만나러 온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보험설계사라고 밝혔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자신을 직접 미대 교수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함께 동석했던 여성들에게도 확인했지만 모두 같은 증언을 했다고.
앞서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지난 14일 MBN과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을 비롯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 파문이 일었다.
이어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라는 김흥국의 공식입장에 대해 A씨는 15일 MBN ‘뉴스8’을 통해 “김흥국의 공식 입장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황당하다. 끝까지 밝히겠다.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 내 손목을 끌고 들어간 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김흥국 측은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았다. A씨는 술을 억지로 먹여서 그런 일(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맨정신이었다”고 지적하며 “향후 각종 행사와 사업 플랜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많은 것들에 타격을 입었다. 다음 주 명예훼손으로 A씨를 형사 고발을 할 예정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성폭행 의혹’을 놓고 김흥국과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목격자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있을지, 향후 사건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