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실적 부진과 공시 의무 불이행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관리종목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관리종목의 경우 동전주가 많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실적 흐름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닥 관리종목인 ‘골드퍼시픽’의 주가는 4,000원대에서 보함을 보이다 올해 초 3,7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20일 흑자전환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오늘도 0.79% 오른 6,41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역시 코스닥 관리종목인 ‘THE E&M’ 주가도 700원대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1,100원대로 급등했습니다.
올해 820원으로 출발한 ‘넥스트바이오홀딩스’도 코스닥 관리종목이지만 오늘 기준 1,68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에 비해 5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달 들어 에스마크·삼원테크·에이티세미콘·엠벤처투자·씨그널엔터네인먼트 등 여러 코스닥 관리종목들이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리종목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실적개선에 따른 관리종목 탈피에 대한 기대감 덕분입니다.
현행 규정상 5년 연속 적자를 보이거나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이 관리종목들이 흑자를 내면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자금이 몰리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흑자 전환을 했다고 해서 관리종목 지정이 바로 해제되는 것이 아니고, 관리종목을 벗어났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려반도체의 경우 이달 들어 관리종목에서 해제됐지만 오늘 주가는 8,000원을 터치했던 연초보다 25% 가까이 떨어진 6,02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6일 관리종목을 벗어난 ‘오리엔탈정공’도 주가 급등 없이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리종목의 경우 주로 변동성이 큰 소형주·동전주이기 때문에, 단기 호재나 흑자 전환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 흐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