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쏟아지는 '정책 수혜주'…대박과 쪽박사이

남북 화해 무드·사드이슈 해소 등

주식시장 상승세 이끌 정책 쏟아져

불확실성 많아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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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영호(34) 씨는 올해 초 매수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주가 때문에 속 앓이를 하고 있다. 2016년 중국에서 촉발된 ‘사드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면서 ‘아직 고점까지 상승하지 않은 종목’을 바구니에 담은 게 화근이다. 국내 대형 엔터 3사(SM, JYP, YG) 중 SM과 JYP가 모두 연고점을 연일 다시 쓰고 있는 가운데 와이지만 3개월째 주가가 제자리걸음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적 상승을 이끌 만한 메인 아이돌 ‘빅뱅’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이슈가 해소돼도 호재가 많지 않아 다른 기업에 비해 전망이 좋지 않다.


최근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합의 성사와 함께 ‘사드리스크 완화’ ‘코스닥 활성화’ 등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만한 정책이 넝쿨째 들어오는 가운데 김씨처럼 투자 전략에 실패한 개인 투자자들의 울상도 커지고 있다. 최근 분위기 덕분에 여행, 엔터, 화장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세부 종목의 이슈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가 신고가까지 오른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뛰어들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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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책 수혜주의 가장 큰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정책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 주가 반락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정책 수혜주 투자가 테마주 투자에 그치는 이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권한다.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긴장을 놓지 말라는 의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과 핵동결 수준에 이르는 합의를 한다면 이는 북미대화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를 두고 북한 측이 어떠한 조건을 요구할지 그 조건을 미국이 수용할지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펀드 등 전문가의 도움 없이 주식 투자로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세부 종목의 이슈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책의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펴보고 ‘옥석 가리기’에 나설 시점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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