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봄비에도…남부는 여전히 목마르다

일부 저수율 회복기미 보이지만

전남·경북 등 8곳 극심한 가뭄

완도 등 8개월째 '제한급수'도

대구·울산선 댐 취수 중단사태

식수·생활용수 부족에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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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가뭄해갈에 다소 도움이 됐지만 남부지역의 생활용수까지 해소하는 데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로 일부 지역은 수개월째 제한급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18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 노화·보길도와 신안 안좌·팔금·임자도 지역에는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완도 보길도의 경우 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황제 저수지의 저수율이 10%까지 낮아져 ‘2일 급수·10일 단수’를 실시해 왔다. 그나마 최근 내린 비로 36%의 저수율을 보이자 ‘2일 급수·6일 단수’로 줄였다. 제한급수가 시행된 9개월여 동안 수자원공사 완도수도관리단은 완도 노화·보길도 주민에 400mm리터 용량의 수도병 물을 일주일에 4만병, 누적 합계 약100만병 정도를 공급해 왔다. 완도수도관리단 관계자는 “단수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한두 번 정도 비가 더 내리면 완전 단수를 해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운문댐 취수 중단을 지속하고 있다. 대구시는 가뭄이 장기화하자 지난달 5일부터 동·수성구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청도 운문댐 취수를 중단하고 금호강물을 비상 대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대체 식수원으로 전환할 때 운문댐의 저수율이 8.2%였는데 현재는 11% 수준”이라며 “이 정도 비로는 식수난 완전 해갈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운문댐 저수율이 40% 정도는 돼야 향후 예상 강우량 추이를 고려해 대구지역 물 공급을 위한 운문댐 취수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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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도 농업용수에 대한 걱정은 덜었지만, 생활용수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최근 내린 비로 울산의 주요 저수지는 영농기 이전 저수율인 60%를 넘어 6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울산의 식수댐인 사연댐은 현재 47m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취수를 중단했던 46.04m 수위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사연댐 주변에는 비가 적게 내린데다 그동안 워낙 가물어 빗물이 땅속에 흡수돼 버린 탓이다. 여기에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댐에 물을 일정 수위 이상 채우지 않고 있어 울산의 식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뭄과 문화재 보호로 인해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물을 마시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3월부터 물이용부담금을 톤당 14.3원에서 83.5원으로 6배가량 인상했다.

경북의 경우 농업용수 저수율이 평년에 비해서는 낮지만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안동·부항댐 등 주요 댐의 저수율은 78.5%로 전년 동기 87.6%, 평년 81.7%에 비해 낮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저수율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며 “모내기 등으로 농업용수 사용량이 많은 5월 말까지는 평년 저수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도=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전국종합

광주=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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