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30명에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이 투숙한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최소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거나 구조됐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현지시간) 카지노와 객실 350개를 갖추고 마닐라의 주요 관광지구에 들어선 22층짜리 마닐라 파빌리온 호텔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애초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 수를 3명으로 수정했다. 나머지 1명은 응급처치를 받고 회생했으며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숨진 3명 가운데 2명은 보안요원과 회계 담당자로 확인됐다.
또 손님과 호텔 직원 13명 이상이 부상하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7명 이상 투숙한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부도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성기주 경찰 영사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로 손님 300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고, 한국인 관광객 2명을 포함해 일부는 옥상에서 소방헬기를 통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측은 신고를 받은 즉시 성기주 영사를 현장에 보내 현지 소방당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다.
현지대사관 측은 또 현지 한인회와 함께 관광객들이 묵을 숙소를 알아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엔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지난해부터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