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포토라인에 선 모습이다./서울경제DB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김지은 충남도 전 정무비서에 이어 두 번째로 폭로한 여성이 검찰에서 이틀에 걸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19일 “A씨가 검찰에 출석해 차분하게 진술을 잘 마쳤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성협에 따르면 A씨는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는 각각 16시간, 10시간이 소요됐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안 전 지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소환해 그와 김씨, A씨 사이에 각각 있었던 일의 경위, 입장 등을 캐물으며 안 전 지사가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의 의사를 제압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출석은 미리 조율되지 않았고 이후 A씨의 폭로가 제기되면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씨는 지난 5일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지에서 총 4차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튿날인 6일 안 전 지사는 도지사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날 김씨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14일 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강제추행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도착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며 “검찰조사를 성실히 받고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