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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기술을 넘어 디자인, 개성, 감성 차별화 원해… 지속가능경영은 비용 아닌 기회”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알칸타라는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 훌륭… 지속가능경영 이후 매출 3배, 영업이익 7배 증가”

“미적 기능적 감각적 면에서 천연가죽보다 뛰어나고 아름답고 창의적”

“지속가능 사업은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직결, 세계적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도약점”

“한국 기업, 한국 소비자들과 더 끈끈한 관계 만들길 기대”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기술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디자인 혹은 개성, 감성 차별화로 소비자들을 겨냥해야 합니다. 또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닌 기회로 회사의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속가능경영이 알칸타라가 큰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안드레아 보라뇨(사진) 알칸타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변화에 대처하다: 지구 온난화와 탈탄소’를 주제로 열린 ‘제4회 지속가능경영 심포지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기술을 완성 시키는 감성’, ‘회사의 가치와 수익성을 높여주는 투자로서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확신했다.


보라뇨 회장은 기술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만족 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가마에서 탄생한 청자, 백자 등 도자기는 높은 기술력과 동시에 디자인적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 매우 아름답다”며 “알칸타라도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선호하는 소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1970년 일본 도레이그룹의 연구자가 개발한 신소재로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이 주성분이다. 비단처럼 부드럽지만 가죽보다 질기고, 불과 물에 강하면서 통풍도 잘된다. 화학제품과 천연제품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그래서 합성섬유로 이탈리아 고유의 이미지와 장점을 구현해 낼 수 있다.

보라뇨 회장은 “합성섬유가 이탈리아 고유의 이미지와 천연가죽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며 “알칸타라는 천연가죽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세탁도 가능하고 아름답고 창의적인 디자인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알칸타라 소재는 구멍이 뚫린 표면, 뜨개질하듯 수놓아진 표면 등 다양한 느낌을 넣을 수 있다”며 “원하는 대로 생산이 가능해 디자이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알칸타라만의 강점”이라며 “지금은 디자인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고, 알칸타라는 모든 제품에 개성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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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변화에 대처하다: 지구 온난화와 탈탄소’를 주제로 열린 ‘제4회 지속가능경영 심포지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알칸타라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변화에 대처하다: 지구 온난화와 탈탄소’를 주제로 열린 ‘제4회 지속가능경영 심포지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알칸타라


보라뇨 회장은 디자인만큼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칸타라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지속가능투자 금액의 50% 정도는 근로자의 안전보장에, 15%는 폐기물 처리와 오염 배출량 감소 등에 사용한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7배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보라뇨 회장은 1990년 알칸타라에 입사했다. 1998년 미국 TUA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2004년 알칸타라 CEO로 돌아와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매출도 늘어 2017회계연도에 약 2,500억 원에 달했다.

그는 지속가능 경영이 주주들의 이익도 극대화시켜 준다고 확신한다. 보라뇨 회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비용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회사의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100% 메이드인 이탈리아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고객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보라뇨 회장은 “(컴퓨터 CPU를 만드는) 인텔처럼 알칸타라도 완제품의 구성요소를 생산한다”며 “고객사들이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해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어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알칸타라가 한국 소비자들, 한국의 미래 협력 기업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회사들이 원하는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소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베니스=우승호기자 derrida@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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