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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방송 사고 논란' 워너원, 그들이 잃지 말아야 할 것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2018년 황금기를 예고한 워너원이 컴백과 동시에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라이브 방송 전 멤버들의 행동과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소속사와 멤버들의 사과문 발표에도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태생적인 ‘특별함’을 가진 워너원이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순간이다.

지난 19일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0+1=1 (I PROMISE YOU)’를 발매를 앞두고 있던 워너원은 이에 앞서 Mnet ‘스타 라이브’를 진행,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방송 준비 과정 도중 멤버들이 사담을 나눈 영상이 함께 공개되면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 속 워너원 일부 멤버들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잠은 왜 잘 수 없는가” 등 활동 및 정산에 대한 고충, 사생팬 겨냥 발언 정제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쏟아냈고, 이 영상은 그대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물론 다소 적나라한 표현이 있었지만, 공개된 그들의 모습은 장난기 넘치는 또래 친구들의 대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데뷔 이후 줄곧 잠 잘 시간조차 없었던 빡빡한 스케줄과 차량 위치 추적기까지 사용하며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했던 사생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감안 하면 그들의 푸념이 무조건 이해 못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중은 왜 워너원의 행동에 이토록 비난을 이어가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워너원의 특별한 태생에 있다. 음악과 무대로 차츰 팬덤을 쌓아가는 다른 신인 그룹들과는 달리 워너원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무대를 향한 간절함과 진정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팀이다.

각 멤버가 가진 매력 외에도 방송을 통해 보여준 가수라는 꿈을 향한 절실함, 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흘리는 그들의 눈물과 땀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고, 이 공감은 데뷔와 동시에 워너원을 대세 그룹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어쩌면 이 절실함의 부재에서 오는 간극이었을지 모른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사진=YMC엔터테인먼트


더불어 때와 장소에 따라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분명 정식 방송 전 멤버들끼리 나눈 사담이었지만, 현장에는 워너원 스태프들을 비롯해 방송 스태프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곳은 워너원에게 일터인 셈이다. 방송 사고를 일으킨 스태프들 역시 책임을 피할 길은 없지만, 그렇다 해서 모든 행동을 스태프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워너원은 이제 겨우 데뷔 8개월 차, 모든 것에 예의를 갖추고 더 자신을 낮출 줄 아는 태도를 보여야 했을 시기였으니까.


논란이 커지자 이후 워너원과 소속사 YMC 측은 팬카페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과분한 사랑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하며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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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과문 발표 이후 한 시간 만에 워너원의 공식 SNS에는 앨범 발매기념 팬사인회 공지가 게재되어 다시 한 번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손으로 탄생한 ‘국민 보이그룹’ 워너원. 분명 그들의 인기는 가히 국내 가요계 최정상급이다. 데뷔와 동시에 각종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간 것은 물론, 각종 광고계와 방송계에서 워너원 모시기에 나설 정도다.

그러나 이들이 워너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11명의 멤버들은 워너원을 통해 얻은 인기를 기반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이후의 삶을 계획해야 한다. 그때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진정성을 기저에 둔 ‘팬심’이다.

평소 겸손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여파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컴백과 동시에 맞은 팀 첫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워너원은 이번 논란을 타산지석 삼아 모든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스스로 내뱉은 이야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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