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진행된 후속 인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측근 인사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쓰촨(四川)성 서기로 펑칭화(彭淸華·61)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서기를 임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촨성은 중국 서부에서 가장 큰 지역인데다가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요충지로도 꼽힌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펑 서기가 사실상 승진했다고 풀이되는 이유다.
펑 서기는 현 최고지도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의 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베이징대 철학과 2년 후배로 졸업 후 중앙조직부에서 20년을 일했다. 이 사이에 그는 중앙조직부장을 지낸 쑹핑(宋平·101)의 비서를 지냈다. 당시 쑹핑은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2년 광시자치구 서기로 취임한 이후 그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 행보를 본격화했다. 2014년 그는 다른 성 서기들과 함께 ‘시진핑 핵심’을 확립해야 한다는 연명제안을 올렸다. 2016년엔 “시진핑 핵심을 굳건히 옹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열린 18기 6중전회에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확정됐다.
류치(劉奇) 장시(江西)성 성장 겸 당 부서기도 당서기로 승진하면서, 시 주석의 측근 집단인 ‘즈장신쥔(之江新軍)’ 출신 중에서도 약진이 이어졌다. 즈장신쥔은 시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저장(浙江)성 서기로 재임하면서 친분을 쌓은 관료집단이다. 류 서기는 당시 원저우(溫州)시장, 저장성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주임, 닝보(寧波)시 서기 등을 맡으면서 시 주석과 인연을 쌓았다.
한편 셰푸잔(謝伏瞻) 허난(河南)성 서기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상무위원으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은 자연자원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앞으로도 후속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