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한 정모 총경을 지난 달 서울서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정 총경은 검찰 송치와 동시에 직위해제 당했다. 정 총경은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등 명의로 마카오의 호텔에서 사설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해 8월께 정 총경 고소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 총경과 초등학교 동창이 지인인 골프코치 A씨에게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자 A씨가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정 총경은 “도박장 수익이 좋다”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부추겼다고 한다. 경찰은 A씨 외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액이 수 십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이 정 총경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수사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올해 2월 초였다. 경찰은 정 총경의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해 12월 그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장으로 발령하기까지 했다.
정 총경은 경찰청 홍보계장과 지방 경찰서장 같은 경찰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일반직 4급 공무원에 상당하는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이나 경찰 직할대 지휘관으로 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