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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년의 밤’ 두 아버지 류승룡X장동건의 필사의 사투, 원작 넘는 영화될까

배우 류승룡 장동건이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로 돌아왔다. 고통을 줬던 아버지, 고통을 받는 남자, 앞으로 고통을 줘야 할 아들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7년의 밤’이 베일이 벗었다.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제작 폴룩스바른손)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추창민 감독과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가 참석했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배우 류승룡, 장동건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번 작품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2011년 출간돼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 돌파, 독일, 프랑스 등에 출간돼 문단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다. 지난 2016년 5월 크랭크업, 2년 만에 오는 3월 28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6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추창민 감독은 “전작들이 인간의 선함에 집중한 캐릭터와 이야기라면, ‘7년의 밤’은 성악설을 바탕으로 ‘과연 그 악은 진짜인가’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의 대물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내가 원했던 이야기와 맞아떨어졌다“라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전했다.

추창민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어려웠다. 원작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작은 스릴러 요소가 강했다고 생각한다. ‘오영제’를 표시하는 방식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살인마로 표현됐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연출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설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원작과는 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악에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악을 악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악에도 이유를 두고 싶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장동건을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 역을 맡았다.

이날 장동건은 “내 캐릭터는 원작과는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론 ‘오영제’의 딸을 향한 마음도 부성애라고 생각했다. 잘못되고 그릇된 부성애로 해석했다. 또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공교롭게도 나에게 딸이 있고, 연기를 하기 위해서지만 그런 상상을 하는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적인 후유증에서 빠져나오는 것보다도 영화 찍는 내내 유지했던 M자 탈모 머리를 원래대로 돌이키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 후유증이 컸다“고 전했다.

특히 장동건은 ”일반적인 액션물과 달리 감정이 담긴 액션이다. 동작 자체가 어렵거나 난이도 있는 건 아니었는데, 캐릭터에 맞는 폭행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장동건은 ”촬영 중 귀를 다쳤는데 40바늘 정도 꿰맸다. 영화 촬영 전후 반 귀모양이 달라졌다. 훈장 같은 것이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배우 개인으로서는 여한이 없는 작품이다”고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류승룡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다가올 복수에 맞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면모 등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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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승룡은 “장동건과 마주치기 전까지의 긴장감, 마주쳤을 때의 숨 막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썼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이어 “치열하게 찍었다”며 “인생을 살면서 ‘소중한 것을 잃을 때 인간은 어떤 반응을 할까’,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의 끝이 어딜까’ 탐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 찾는 데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작품 끝나면 바로 빠져나오는데 이번 작품은 유독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7년의 밤’이 어두운 영화라 극한 캐릭터를 잊기 위해 차기작으로 ‘염력’ 같은 코미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추창민 감독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추창민 감독


모든 것을 목격한 남자 ‘안승환’ 역의 송새벽과 복수의 희생양이 된 살인자의 아들 ‘최서원’ 역을 맡은 고경표의 강렬한 시너지도 눈길을 끈다.

송새벽은 ”촬영 약속이 없을 때였는데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그래서 역할 받았을 때 인연인가보다 생각했다“며 ”류승룡, 장동건 두 캐릭터가 동전 앞뒷면이라면, 난 세워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영화 초반에 서원 역 아역으로 나온 탕준상 배우와 연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준상군을 믿고 있었다. 준상군이 표현하는 눈빛과, 7년후에 제가 표현하는 눈이 닮아있었다. 그게 신기했고, 준상군에서 고생많이 했고,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경표는 ”유약하고 피폐하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으면 좋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 말수 없이 스스로 고립시키려고 했다“며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밝혔다.

서원이의 엔딩 부분은 감독님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라고. 고경표는 “서원이의 생명력이 마치 콘크리트에 핀 민들레 느낌이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보시는 관객분들도 그 생명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서원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룡은 “소설을 읽었을 때 많은 분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텐데, 영화를 보고선 거대한 서사의 소설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절박한 감정의 ‘류승룡’과 눈을 뗄 수 없는 포스의 ‘장동건’ 이 뜨겁게 맞붙는 영화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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