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재건축 따내려 공짜 공사비 부풀린 건설사들

국토부·서울시 합동조사...건설사 4곳 수사 의뢰

지난해 달아올랐던 강남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무상 특화 품목으로 제시했던 공사비·자재·이사비 등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해당 건설사 4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실시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서초 신동아, 방배6구역, 방배13구역, 신반포15차 등 5곳의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이 무상 공사비 등을 부풀린 것으로 합동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남 최대 재건축단지로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띠었던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의 경우 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총 1,600억원)을 비롯해 특화 설계에 따른 추가 시공 등 5,025억원을 조합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기존 공사비 2조6,363억원에 포함돼 있었다. 서초 신동아 시공사로 선정된 대림산업도 총 500억원의 무상 제공 금액 중 20개 항목, 232억원이 이미 공사비에 포함돼 있었다. 이외에 방배5구역(대림산업), 방배16구역(GS건설), 신반포15차(대우건설) 역시 이미 공사비에 들어 있는 항목을 무상 제공 금액으로 슬쩍 끼워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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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특화 설계를 명목으로 발코니 확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공짜로 제공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은 기존 공사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무상 공사비 부풀리기가 만연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계산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세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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