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 탄소배출량 지난해 역대 최고치 기록…美는 감소세

지난해만 4억6,000만t 증가…車 1억7,000만대 배출량과 맞먹어

NYT "아시아 지역 배출 늘고, 재생에너지 성장은 늦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AP Photo=연합뉴스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AP Photo=연합뉴스



수년간 주춤했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25억t(톤)으로 전년보다 1.4%(4억6,000만t) 증가했다. 2014∼2016년 3년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배출량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증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억7,000만대의 새 자동차가 뿜어내는 양과 맞먹는다 IEA는 설명했다. IEA는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로 ▲세계 경제의 탄탄한 성장 ▲화석연료 가격 하락 ▲ 에너지 효율 제고 노력 감소 등을 제시했다.


IEA는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는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EA는 “이 같은 통계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기후 변화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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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를 5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신흥국이 밀집한 아시아에서 배출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배출량 증가량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아시아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NYT는 또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난 한 해에만 프랑스와 독일 전체 규모와 맞먹을 정도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IEA는 “세계 에너지 수요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에도 여전히 81%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석탄 사용량이 지난해 1%가량 늘어났고, 기름값이 싼 탓에 유럽과 미국 소비자가 여전히 전기차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것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장, 가정 등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주춤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반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멕시코, 일본의 배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배출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8억1,000만t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IEA는 미국의 전력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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