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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황금빛’ 신현수 “신혜선·서은수, ‘누나’라 부르며 친해져”

“8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간 줄 모르겠는데 체감은 한 3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스태프 분들도 너무 좋으셨고 든든했다. 우리는 정말 모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자기 모습을 잘 안 보여줄 수도 있을 텐데 저희 친구들은 본인의 모습을 다 보여줬다. 나도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다들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진짜 친형, 친누나 같았다.”



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하 ‘황금빛’)에서 ‘막내커플’을 담당한 배우 신현수가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준비기간까지 총 8개월, ‘황금빛’과 함께하면서 아버지 천호진부터 누나 신혜선과 서은수, 형 이태성까지 신현수에게는 ‘진짜 가족’과 같았다. 현장의 끈끈한 케미가 극 속에 전해지면서 ‘황금빛’은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상의 완벽한 흡인력을 갖출 수 있었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 자매 서지안(신혜선 분)과 서지수(서은수 분)에게 금수저의 기회가 생기면서 생기는 변화를 그린 가족극. 신현수는 극 중 서씨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인간 비타민인 서지호를 맡아 최서현 역의 이다인과 커플 호흡을 맞췄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난 신현수는 서글서글한 ‘지호 표’ 웃음으로 ‘황금빛’의 여운을 전했다. 신현수는 “종방연 때도 마지막회를 봤는데 다시보기로 또 봤다. ‘마지막회’라는 글씨를 봤는데도 기분이 이상하더라. 내 8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었다. 지호의 서사도 다시 되뇌었다. 51부 때 눈물이 많이 난 게 기억난다”고 마지막회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시청률 효자 ‘황금빛’이 KBS 드라마국에 황금기를 가져다준 덕에 출연진은 지난 12일부터 4박 5일 미국 괌에서 포상휴가를 만끽하고 왔다. “괌에 처음 가봤는데 너무 신기했다. 도착해서 짐을 푸니까 새벽 4시였다. 태환이랑 방을 썼는데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해서 혜선이, (서)은수와 캔맥주를 하나씩 마셨다. 해 뜨는 걸 보면서 밤새서 수영하고 조식을 먹다보니 잠이 깼다. 다시 살아나는 때가 돼서 스카이다이빙도 했다. 놀러왔다는 마음에 괜히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는데 하길 백 번 잘한 것 같았다.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봐서 임팩트가 컸다.”

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


‘황금빛’은 매회 압도적인 화제,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신인 배우들에게도 조명이 집중됐다. 신혜선은 물론, 서은수, 이태환, 신현수 등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한편으론 주인공 서지안의 자살시도, 아버지 서태수의 ‘상상암’ 오진 등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황금빛’이 파급력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특정 단어(상상암)가 실검에 올랐을 때다. 드라마를 넘어서 시청자분들께서 가까운 친구 이야기라고 받아들이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공감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아픈 마음에서 해주신 말인 것 같다. 감사하게 느껴진다. 실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너무 섣불리 재단해서 연기하는 건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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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마지막회에서는 막내 커플의 러브라인이 성사되지 않아 시청자들이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 서현(이다인 분)과 줄곧 ‘썸’을 타다 이제 막 연인 관계로 발전하나 싶었지만 서현이 미국에 유학을 간 사이 지호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나 또한 새 여자친구의 등장을 보고 놀랐다. 새로운 변화에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 친구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깔려있지 않은 채 연기를 해서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서연이 대사 중 ‘SNS에 여자친구 사진으로 도배 됐더라’는 대사로 관계를 유추했다.”

함께 커플 호흡을 맞춘 이다인에 대해서는 “워낙 밝은 친구고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연기 합을 맞출 때 서로 배역으로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깊이 들어가서 연기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나눈 게 되게 즐거웠다. 그래서 케미가 좋게 보인 것 같다”며 “저희 커플이 나올 때 환기가 된다, 숨이 트인다고 하실 때 기분이 제일 좋았다. 사랑스럽고 예쁜 커플이라고 해주신 것도 좋았다. 그게 감독님께서 원하신 포지션이었다. 결과물을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신현수 /사진=조은정 기자


신현수는 극 중 지호의 가족인 아버지 서태수 역의 천호진, 형 서지태 역의 이태성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천호진 선생님께선 진짜 아빠 같았다. 힘든 걸 내색하지 않는 아빠처럼 몰입해서 연기하셨다. 카메라 밖에서는 저희에게 친근하게 장난도 쳐주시고 나도 아버지께 엉겨 붙고 그랬다. 태성이 형 역시 진짜 첫째 형 같았다. 그래서 가족끼리 모이는 세트 촬영날이 즐거웠다. 정작 가족끼리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도 같이 점심 식사도 하고 연대감이 강하게 들었다.”

“(이)태환이와도 얘기를 진짜 많이 했는데 서로 힘든 신들, 도움이 됐던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으면 천호진 선생님께서 지나가면서 저희를 귀여워해주셨다. 선생님께서 초반에 저희에게 대본이 주는 메시지가 뭐라 생각하냐고 물어봐주셨다. 그 때는 혹시나 오답을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선생님은 저희에게 배우로서의 주관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전해주셨다. 이번에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신현수는 ‘황금빛’에서 서씨 집안의 막내로 쾌활한 지호를 연기하며 실제로도 더 많이 밝아진 것 같았다고. “사실 친구를 제외하고는 낯가림이 있는 편이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족끼리 어색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선이, 은수와도 현실남매를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큰 누나’ ‘작은 누나’라 부르면서 친해지려 했다. 그 시도가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지호에게 많이 고맙다. 나에게 숨겨진 지호의 모습이 한 발 앞에 나온 것 같고 지호의 면모가 더 커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정말 지호처럼 산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함께하는 분들을 웃길까 생각했다. 지안, 지수의 서사에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힘든 지점이 많았을 텐데 그 와중에 나는 지호로서 장난도 치며 분위기를 신경 썼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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