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투자회사까지 선박발주 뛰어들었다

호황기에나 가능한 신호

세계 선박 발주량도 44% 늘어

최근 수익성 높은 LNG선 인기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선주뿐 아니라 투자회사까지 선박 발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회사의 선박 발주는 조선업 호황기에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본격적인 조선업 회복 신호라는 분석이다.

2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 A사는 올해 수주한 전체 물량의 25%를 투자회사로부터 발주받았다. A사가 지난 2016년·2017년 수주한 물량에는 투자회사가 발주한 선박이 없었다. A사 관계자는 “투자회사가 선박 발주에 나섰다는 것은 조선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관련 지표들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조선·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60만CGT로 전년동기(320만CGT)에 비해 44.7%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20만CGT로 전년의 10만CGT에 비해 10배 이상 뛰었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20만톤에서 70만톤으로, 초대형유조선인 VLCC선은 20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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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주 회복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1~2015년 평균과 비교하면 44% 감소한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과거의 평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익성이 높은 LNG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해운선사 간 대형 선박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가도 차츰 회복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선가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해운사 입장에서 선박 확보를 위한 투자가 유리해졌다”고 내다봤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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