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한국산 철강 관세 면제 협상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매우 생산적인 이해”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을 “완벽한 윈-윈”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그 합의에 곧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은 이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철강의 양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DC에서 한 달 간 협상을 지휘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한미FTA와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면서 “실무 차원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이슈가 남아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조만간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1월 5일 워싱턴DC에서 첫 FTA 개정 협상을 공식 시작했고, 1월 31일~2월 1일 2차 협상을 서울에서 했다. 지난 15~16일 열린 3차 협상은 철강 관세 면제 논의와 FTA 협상을 연계해 진행됐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이번 원칙적 합의로 농업 분야의 추가 개방은 없고 자동차 부품의 의무사용과 원산지에 대해서도 미국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는 또 “지금까지 관세 철폐한 것에 대해서는 후퇴가 없다”며 기존 협정에서 합의했던 관세 철폐 항목이 변경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2018회계연도 지출예산 서명식에서 한국과의 포괄적 통상 협상에 대해 “한국과의 협상 종료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9년 7월 FTA를 체결했고, 2011년 말 양국 의회에서 각각 비준돼 2012년 3월 15일 발효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180억 달러로 전년보다 50억 달러 감소했고, 흑자의 70% 이상이 자동차 수출에 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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