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발언으로 불거진 경찰과 자유한국당 간의 갈등에 대해 “모두가 냉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청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건은 표적이나 의도적인 수사가 아닌데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이상 소모적인 행위는 안 하는 게 좋겠다”며 경찰은 물론 자유한국당 측의 대처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의 비리와 관련해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경찰을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표 등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가세해 경찰의 이번 수사를 ‘표적수사’,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과 자유한국당의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지난주 장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장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