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한국당 갈등 소송전 가나

전국 경찰 커뮤니티 법적대응 준비

경찰 일부 "지방선거로 심판해야"

자유한국당과 경찰청장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경찰을 ‘미친개’로 표현한 데 대한 경찰의 분노가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당 의원들의 경찰 비하 발언에 대해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우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번 발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우회는 한국당을 공식 항의 방문하고 당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도 열 방침이다. 경우회의 한 관계자는 “‘미친개’ 발언은 일선 경찰관들은 물론 퇴직 경찰관들의 사기와 자존감을 밑바닥까지 떨어뜨렸다”며 “한국당의 대응을 지켜보며 150만명 회원을 대표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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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들은 장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으로 7,0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커뮤니티 ‘폴네티앙’은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일선 경찰관들은 경찰 내부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의성 인증샷을 연달아 게재하고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 조직뿐만 아니라 경찰을 가장으로 둔 가족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날 경찰청장이 자제를 요청했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표심으로 이 같은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당이 애써 수습하려고 하지만 경찰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지방선거를 통해 경찰가족들이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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