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규제가 ‘유니콘 기업’ 탄생 막는다.. 전 세계 236개 중 한국 3개뿐

지난 13일 싱가포르 마리나배이샌즈 엑스포에서 열린 ‘제1회 머니2020아시아’에서 안소니 탄 그랩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그랩 사용자들에게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 런칭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경제DB지난 13일 싱가포르 마리나배이샌즈 엑스포에서 열린 ‘제1회 머니2020아시아’에서 안소니 탄 그랩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그랩 사용자들에게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 런칭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경제DB



한국의 까다로운 규제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설립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의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23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단 3곳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의 49.2%인 116개를 차지했다. 중국이 64개사로 27.1%를 차지하는 등 두 번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했으며, 영국이 13개, 인도가 10개로 뒤를 이었다.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 기업은 싱가포르의 우버로 꼽히는 차량 공유서비스 ‘그랩(Grab Taxi)’로 60억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 유니콘 기업의 평균 기업 가치는 그랩 한 곳을 보유한 싱가포르가 1위였으며, 이어 스웨덴 유니콘 두 개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55억달러로 두 번째로 높았다. 유니콘기업이 가장 많은 미국의 평균 기업가치는 35억달러였으며, 중국은 44억달러, 인도는 36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36억달러였다.

관련기사





한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90년대말 닷컴 열풍 당시에는 네이버, 넥센,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신생 대기업들이 탄생했으나 최근 들어 한국에서 혁신 기업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까다로운 규제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공유경제 사업 규제, 벤처 기업에 주당 52시간 근무 허용 등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제도적 환경, 차등의결권 불허와 같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 어려운 환경,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금지 등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막는 대기업 정책 등을 걸림돌로 꼽았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