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가 전날 취소한 데 이어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피해자가 특정한 사건 당일 해당 장소에 자신이 간 사실을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가 돼 정계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여야 의원 125명은 정 전 의원의 복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문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선후배 정치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석방된 정 전 의원은 서울 노원병이나 송파을 재보궐 선거 출마 등을 저울질하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이 섰다고 밝히고 캠프를 꾸려 선거운동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을 1시간여 앞둔 시점 정 전 의원에게 7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정 전 의원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 측과 진실공방을 벌어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등을 고소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사실상 좌절된 직후인 지난 18일에는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자 자신이 ‘BBK 저격수’를 자처하다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사건도 다시 다퉈볼 여지가 생겼다며 재심 청구 입장을 밝히는 등 존재감을 부각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선거 완주 의욕을 드러냈으나 피해자가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추가 제시하자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그간의 해명도 결국 거짓이 됐음을 자인하고 나섰다.
한편 화려하게 정계 복귀를 하려던 정 전 의원의 꿈은 서울시장 출마 철회와 함께 모든 공적 활동을 접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