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8개월 도피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베트남서 검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고용해 상습적으로 폭행

피의자, 조폭 출신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 운영자

태국에서 한국인을 구타해 살해한 남성이 도주 2년 4개월 만에 베트남 공안과의 공조수사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한국인 A(2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33)씨를 베트남에서 검거해 국내 송환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인 김씨는 2015년 11월21일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프로그래머로 고용해 태국 파타야로 불러들인 뒤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왔다. 지속적인 폭행에 참다 못한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가 김씨에게 발각돼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사건 당일 공범 2명과 함께 A씨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까지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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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로 공범들은 모두 검거됐지만 김씨는 베트남으로 달아나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령 요청하고 김씨를 추적해왔지만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최근 한 방송에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김씨가 베트남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입한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현지에 경찰관을 파견했다. 베트남 공안과 공동으로 대규모 검거작업을 펼친 경찰은 지난 14일 김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28개월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차별적 폭행으로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젊은 청년과 유가족의 고통, 국민의 공분을 산 잔혹한 범죄라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긴 합동 추적을 벌여왔다”며 “베트남 공안부와의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 체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모범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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