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측근 공천’ 반발 확산

창원시장 조진래 공천 소식에

안상수 現 시장 “꼴찌 수준 당 대표 측근 부정공천” 반발

중진의원들 洪에 “사천 우려…조기 선대위 구성하라”

중앙당의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창원시장이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중앙당의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창원시장이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9일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경남 창원시장 후보에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같은 당 안상수(사진) 현 창원시장이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비홍(非洪·비 홍준표) 계 중진 의원들도 사천(私薦) 가능성을 제기하며 홍 대표의 역할 축소를 공개 요구하고 나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안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탈락 통보를 받은 것은 없지만, 당직자들로부터 (조 전 부지사 단수추천 소식을) 확인을 했다”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지사는 홍준표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다. 그는 18대 의원을 거쳐 홍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때 정부무지사, 정무특보,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냈다.

관련기사



안 시장은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이자 부정공천”이라며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계속하는 현직 창원시장으로서 후보자 간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서병수 현 부산시장의 부산시장 후보 단수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중진인 (앞줄 왼쪽부터)나경원, 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 및 지방선거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자유한국당 중진인 (앞줄 왼쪽부터)나경원, 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 및 지방선거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비홍 성향의 중진 의원들이 조기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영(5선) 의원은 이날 오전 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과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인구 100만 명 이상 기초단체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체장 후보 공천) 결정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사천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강한 의혹을 담아 사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진 의원은 홍 대표에게 조기 선대위 구성 및 가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명망 있는 당 내외 인사들로 조기에 선대위를 구성,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홍 대표에 대해 국민의 피로감이 쌓여 있을 수 있는 만큼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나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