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말 글로벌 주가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신흥국지수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FTSE는 내년 3월부터 사우디를 FTSE 러셀신흥국지수에 진입시키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TSE는 사우디 증시 규모 때문에 진입이 몇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면서 내년 12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증시는 약 5,000억달러(534조5,000억원)로 중동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이집트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은행인 EFG에르메스는 FTSE 러셀신흥국지수 진입으로 사우디에 50억달러 정도의 패시브(시장수익률 추종형)펀드가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MSCI도 오는 6월 사우디의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편입확정이 결정되면 약 100억달러의 패시브펀드가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액티브(개별주식 회계자료 상세 분석형)펀드까지 포함하면 사우디의 FTSE와 MSCI 신흥국지수 편입으로 향후 2년간 300억~450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EFG에르메스는 내다봤다.
FTSE 지수는 선진국과 준선진국·신흥국지수로 나뉜다. FTSE는 사우디가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지분 5% 공개가 실행되면 그 비중은 4.6%가량으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가 FTSE에 편입될 경우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사업자인 미국 MSCI의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은 “내년으로 예정된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에 이어 사우디까지 추가로 편입될 경우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신흥국지수 내 한국의 입지 축소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