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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이종혁, “‘준수 아빠’ 수식어도 좋지만...연기 잘 하네’ 란 칭찬 더 좋아“

이종혁 “‘준수 아빠’ 수식어, 내가 가지고 가야할 짐”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노력 중”




유쾌함과 따뜻함을 지닌 연기파 배우 이종혁이 영화 ‘엄마의 공책’ 개봉 이후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이종혁은 “치매 소재로 만든 영화 ‘엄마의 공책’으로 오랜만에 영화 작업을 했다. 저희 영화를 보시고 이종혁도 다른 면이 있구나를 느끼셨음 좋겠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이종혁은 문학평론을 전공한 시간 강사 규현 역을 맡았다. 생활력은 없지만 자존심은 강해 늘 엄마와 아내의 ‘철부지’인 인물로 열연했다. 무심한 듯 툭툭 내 뱉는 대사들이 묘한 웃음을 안긴다.

배우 이종혁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이종혁 /사진=조은정 기자



“어떻게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연기 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점이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해요. 보시기에 이종혁 ‘연기 좀 잘 하네’ 이런 말을 들었음 좋겠다. 혹시나 ‘연기가 왜 저래’ 이럴 수도 있겠지만 하하하. 대중을 다 만족시킬 순 없으니까.”

MBC 예능 ‘아빠! 어디가?’를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아버지 이미지를 선보여 ‘국민 아빠’ 및 ‘준수 아빠’란 타이틀을 얻은 이종혁은 ‘소탈함’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작품 속 캐릭터와 만나야 하는 배우에겐 ‘준수아빠’란 이미지가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어쩔 수 없다. 누가 ‘준수 아빠’라고 하는데 제가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나“면서 자연스럽게 대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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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고선 준수아빠로 부르긴 한데, 이게 배우로서 좋은 건지 안 좋은건진 모르겠다. 그것도 제가 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본다. 극복하든 가지고 가든 그것 역시 제 몫이다. 연기자로 도움이 된건지 아닌지는 역사가 판단 해줄 것이라 본다. ”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선 도시적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이종혁. 최근엔 MBN ‘연남동539’ 속 무성애자인 상봉태로 출연해 로맨스, 코믹, 카리스마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이종혁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누구보다 영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주변에선 “연기 잘 하시는데 왜 영화를 안 하세요”라고 물어본단다.

이에 이종혁 스런 답변을 한다. “작품이 들어와야지 하죠. 제가 조세호도 아니고 하하. 맞는게 들어와야하죠. 아무거나 다 할 순 없잖아요.”



영화 ‘엄마의 공책’ 스틸 , 배우 이주실, 이종혁영화 ‘엄마의 공책’ 스틸 , 배우 이주실, 이종혁


배우 이종혁배우 이종혁


이종혁은 ‘엄마의 공책’이 입소문이 많이 나길 바라고 또 바라고 있었다. “충무로에서 저 같은 캐릭터가 많은건지 필요로 하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다. ‘엄마의 공책’ 영화가 잘 돼서 극장에서 써도 되는 배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옛날엔 이런 걱정을 안 했는데, ‘준수 아빠’ 로 불리면서 조금씩 하게 되더라. 다 인생의 장단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크게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모든 배우들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 ‘배우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렇기에 이종혁 역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신인 때는 무대에 서는 게 재미있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돈은 많이 못 벌어도 보람 있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하지만 배우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대중의 사랑이다. 배우가 혼자 벽 보고 연기 할 순 없지 않나.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선 배우가 노력해야 한다. 소통도 좋고 공감을 얻으려면 열심히 노력 하는 수 밖에 없다.”

한편, 영화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전 세대 공감 드라마이다.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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