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이 시가총액 4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지분가치 상승과 현대차그룹에서 촉발된 지배구조 개선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2.19%(3,000원) 오른 14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가 종가 기준 14만원선에 도달한 것은 미국발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2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하며 삼성물산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물산을 순매수했다.
삼성물산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 이슈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005930)(4.7%), 삼성생명(032830)(19.3%), 삼성바이오로직스(43.4%)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삼성물산이 현대차그룹과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이 올해 안에 순화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17.1%를 보유하고 있는 등 그룹사 중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 오너 지분 비중이 높은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모듈·AS 부문 등 주요 사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처럼 삼성물산도 향후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근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도 삼성물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서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대 효과를 제일 크게 누릴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작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 지분가치는 100.3% 상승한 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8.7% 하락했다”며 “보유 지분가치의 급상승뿐만 아니라 지분가치로부터의 현금유입 증가, 이익 턴어라운드,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했을 때 삼성물산의 과도한 저평가가 유지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