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표 기술인 음성인식·합성의 품질 면에서 구글이나 애플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쟁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클로바 리더는 30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학술 행사 ‘AI 콜로키움 2018’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어 음성인식 분야에서 품질을 평가한 결과 네이버가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이 2위, 애플은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어 음성인식 수준은 3사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합성 부문에서도 중국 바이두를 포함해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에서 네이버의 평점이 가장 높았다. 한국어 음성합성 기능에서 네이버는 5점 만점에 4.7점을 받아 바이두(3.7점)와 구글(2.3점)을 앞질렀다. 영어도 네이버는 4.4점을 기록했고 바이두(4.1점)와 구글(3.3점)이 뒤를 이었다. 중국어는 네이버 3.7점, 바이두 3.5점, 구글 3.3점 순으로 집계됐다.
음성인식·합성은 스피커 등 기기가 사용자의 음성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음성인식 평가를 각사의 AI 엔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조용한 환경에서 사람이 낭독하는 문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측정한 결과다. 음성합성 평가는 원어민 30명에게 각사 번역기가 추출한 20개 문장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리더는 “검색과 AI 서비스를 완벽하게 통합해 사용자가 사람과 대화하듯 편리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개최한 이번 학술행사는 올해 3회째로 서울대를 비롯해 국내외 39개 대학 연구자 400여명과 AI 개발자가 참여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세계적 이공계 명문인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과 함께 홍콩에 AI 연구소를 연다. 이 연구소는 네이버가 중국·동남아 지역을 겨냥한 개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인수한 프랑스의 네이버랩스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이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