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문 관련 고소사건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이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안에 대해 경찰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일 “정 전 의원이 기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부분은 고소가 취소돼 수사 실익이 없어 보여 검찰과 협의해 종결할 생각”이라며 “반대로 프레시안 기자들이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안은 수사를 진행한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앞서 프레시안 서모 기자는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23일 기자 지망생이었던 A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 7일 보도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서 기자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고소했다. 이에 프레시안 측도 정 전 의원을 고소해 혐의의 사실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정 전 의원은 이후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당일 자신이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정 전 의원 사건을 포함해 38명과 관련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작가 로타, 래퍼 던말릭, 가수 김흥국, 중앙대 강사, 음반제작자 겸 가수 A씨 의혹은 정식 수사 중이다. 8건은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진행 중이며, 25건은 내사 착수에 앞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