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식 쌀국수'로 米래 그리는 농진청

새고아미 등 '쌀국수용 벼' 개발

면류 트렌드 타고 수요 크게 늘어

전국 영농조합에 제조법 이전하고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에도 힘쏟아

한 직원이 쌀로 만든 국수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한 직원이 쌀로 만든 국수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쌀국수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가 늘어나자 정부와 업계가 잇따라 ‘한국식 쌀국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쌀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체재로서 쌀국수가 주목된다.

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쌀국수 가공용 벼 품종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쌀국수 가공용 품종으로 새미연 등 8개 품종을 개발했으며 이중 새고아미·팔방미·도담쌀·새미연 등 4개 품종을 이용하고 있다. 새고아미는 면을 만들었을 때 탄력이 좋은 쌀국수용 품종으로 경남 고성거류영농조합법인에서 쌀국수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농진청은 저항전분을 함유한 도담쌀을 이용한 다이어트 쌀국수 제조법을 개발, 지난해 이 기술을 ㈜한면과 ㈜우리미단에 넘겼다.


밥쌀 대신 쌀 가공제품 수요가 많아지는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해 농진청은 쌀을 이용한 파스타제조기술도 개발했다. 면류 등으로 인한 쌀소비량은 지난해 1만3,896톤으로 지난 2016년 9,938톤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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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만들기 좋은 벼 새미면을 육성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새미면은 아밀로스 함량이 26.7%로 일반벼(20% 이내)보다 높고 전분 노화가 빨라 끈적이지 않는 파스타 면으로 만들기에 알맞다. 쌀알 내부에 공간이 많아 분쇄가 잘 돼 반죽을 만들기도 쉽다. 파스타는 새미면을 제분한 다음 쌀 99%에 타피오카 전분 1%를 섞어 만들었다. 농진청은 쌀국수 등 가공용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에서 쌀국수 전용품종인 새고아미 25ha, 쌀 파스타 전용품종인 새미면을 10ha 재배한다. 이는 2016년 쌀국수 전용품종인 새고아미 15ha, 쌀파스타 전용품종 새미면 5ha보다 늘렸다. 농진청은 농가와 산업체 간 계약 재배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또 쌀국수용 쌀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시범단지도 조성한다. 농진청은 충남 금산과 경기 용인에 팔방미 시범재배단지를 지정,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각 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농진청은 팔방미 품종을 활용해서 국수용 쌀가루 생산과 쌀국수에 들어가는 소스 제품화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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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팔방미나 새미면을 재배하는 생산업체는 용인 주호식품, 금산 반초마을영농조합법인, 서산 우리미단 등 3곳이다. 우리미단은 연 350톤을 지난 2016년부터 팔방미를 자체계약 재배해 모두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주호식품과 반초마을영농협동조합법인도 올해부터 팔방미를 이용해 쌀국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으로 전년(61.9㎏)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88년 1인당 소비량 122.2㎏과 비교하면 60.4㎏이나 줄어든 수치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우리가 육성한 ‘팔방미’ 등을 이용해 제조한 쌀국수가 베트남 등에서 수입한 쌀국수와 대등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이를 산업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쌀소비 촉진과 쌀 재고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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