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나프타 협상을 연계해 멕시코 압박 발언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국경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트윗으로 민주당 때문에 이민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면 핵 옵션”을 사용해서라도 새 국경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열을 냈다. 핵 옵션은 상원 의결정족수를 단순 과반으로 낮춰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의회 절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장벽을 건설해야만 하는데도 “민주당원들이 ‘무 국경’을 원해 지금의 마약과 범죄의 험한 꼴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 따라 불법 이민 온 청소년 ‘드리머’를 도와주는 정치 협상이 “민주당원들이 관심도 없고 행동도 하지 않은 탓에 완전히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에도 ‘핵 옵션’ 사용을 공화당 상원에 요구했다. 야당 민주당의 합법적 의사일정 방해인 필리버스터를 불가능하게 하려면 60표 찬성이 필요하나 공화당은 51석에 지나지 않는다. 핵 옵션은 필리버스터 금지를 51표 찬성으로 한다는 ‘극약’ 처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는 NAFTA로 큰돈을 벌고 있다. 그들은 매우 엄격한 국경법을 두고 있지만 우리 국경법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사람들을 막아주기를 희망한다”며 “최소한 미 의회가 이민법을 개정할 때까지 만이라도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며 거듭 멕시코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