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오뚜기 북경법인 철수

中 생산시설 두 곳은 유지




사드 보복 여파로 유통업체들의 차이나 엑시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체 가운데서도 중국 사업을 일부 철수하는 사례가 나왔다.


3일 오뚜기(007310)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북경오뚜기’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북경오뚜기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해 중국에 판매하는 오뚜기의 100% 자회사다. 오뚜기 측은 “사드 악재로 중국 사업 실적이 악화돼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오뚜기 해외 법인은 오텍스, 오뚜기아메리카, 뉴질랜드, 베트남, 강소부도옹식품, 강소태동식품 등 6개다. 양파와 마늘 등을 건조·냉동하는 강소부도옹식품과 고구마·녹두 등으로 당면을 생산하는 강소태동식품 등 중국 생산 시설 두 곳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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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오뚜기는 8년 전부터 △동북3성(대련·심양·연길) △화북(북경·천진) △화중(산동) △화동(상해) △화남(광주·심천) 등의 지역에 수입대리상을 두고 300여 종의 품목을 납품해왔다. 그러나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북경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 해외 유통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액은 4,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00만 원보다 15.1%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약 25%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1년 이상 지속 된 사드 보복으로 유통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하나둘 발을 빼는 분위기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충격도 충격이지만 각종 규제와 정치 ·외교적인 리스크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승산이 없다는 사업적 판단 때문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 때 매장을 26곳까지 늘렸던 이마트는 지난해 상하이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온 CJ오쇼핑(035760) 역시 남방CJ 사업을 접었다. 2014년 30억 원이었던 적자가 2016년 201억 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윈난성과 산둥성 홈쇼핑 지분을 매각하고 충칭 한 곳만 운영 중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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