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금융위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삼성전자 投心 악화...지분효과 보던 금융주도 악영향

외국인 '팔자'속 내부 악재 겹쳐

삼성생명(032830)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삼성전자(005930) 지분을 대거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불어온 악재에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시달리는 삼성전자가 내부 악재에도 노출된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3일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삼성생명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회사는 막대한 지분 매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분 매각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지분 보유 효과를 누렸던 금융주들의 투자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감독으로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삼성중공업(010140)·호텔신라(008770) 등 보유 중인 비금융 계열사 지분 가치 중 26조9,542억원에 대해 수조원의 자본 확충을 하지 않는 이상 매각을 해야 한다. 이 중 대부분은 삼성생명이 지닌 삼성전자 지분 8.23%다. 당장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각에 따라 금산분리 기준 10% 이상을 초과한 0.42%의 지분에 이어 추가로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이 예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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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지난해 중반부터 올 초까지 역대급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덩달아 호시절을 누렸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19.6% 올랐다.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을 펴면서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자산 운용 창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삼성전자 지분마저 투자 판단이 아니라 강제로 팔 게 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에 반해 삼성생명 재무구조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의 지배구조 개혁을 근본적으로 요구하면서 삼성생명은 소수지분(0.43%)보다는 근본적 해결 방안을 감독당국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 26조1,000억원 중 10% 매각만 가정해도 매각 차익 1조4,000억원과 배당금 증가가 기대된다”며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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