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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덜어낸 매콤한 간편식이 뜬다

-식품업계, 간편식 경쟁력 강화 위해 기존 매운맛과 다른 유형의 매운 맛 강조한 제품 출시

-건강하고 담백한 식재료에 매운 맛 더해 색다른 맛 선보여

-로스트덕 매콤한맛, 짬뽕호빵,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 와사비 크랩버거, 불막창, 매운껍데기 등 안주류와 군만두 제품

지난해는 유독 매운 맛이 인기가 많았다. 여름철 최악의 무더위에 겨울 최강 한파로 무기력해진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운 맛을 찾았다. 이에 식품업계는 청양고추, 캡사이신 등의 함량을 높인, 더 매운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이런 ‘더 맵게’ 기조에 변화가 일고 있다. 덜 매우면서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매콤 간편식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 나온 매운 맛 간편식들은 익숙한 제품들을 새로운 조리법으로 요리해 매콤함을 더했거나, 치즈 등으로 매운 맛의 강도를 낮춘 제품들이다. 보다 대중적이면서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식감으로 매운 맛 시장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담백함 벗고 매콤함 입은 제품

호빵, 오리 등 기존엔 전혀 맵지 않았지만 매운 맛을 더해 색다른 매운 맛을 선보이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다향오리는 건강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한 오리고기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워낸 ‘로스트덕 매콤한맛’(400g, 9,980원)을 출시했다. 통오리살을 그대로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오리고기의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맵기로 유명한 떡볶이, 라면 제품에 비해서는 조금 덜 매운 소스로 은은하게 퍼지는 중독성 있게 맛있는 매운 맛을 선사한다. 요리 방법 또한 간단해서 따로 양념하지 않아도 두툼하게 잘라 굽거나 각종 요리재료와 볶기만 해도 간단하게 일품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호빵으로 유명한 SPC삼립에서는 ‘짬뽕호빵’, ‘불짜장호빵’, ‘꼬꼬호빵 매콤닭강정’(3개입, 3,510원)을 새롭게 출시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인 호빵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매운 맛을 반영해 만든 새로운 시리즈 호빵이다. 꼬꼬호빵 매콤닭강정은 매콤달콤한 간장 소스 양념을 버무린 닭고기 볼을 넣어 만들었다. 매운 맛을 더 강조한 짬뽕호빵과 불짜장호빵은 청양고추를 넣고 중화풍으로 조리한 속을 넣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제공한다.

와사비&치즈로 덜 맵지만 더 맛있어진 제품


극한까지 이른 매운 맛을 치즈로 고소함까지 더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됐다. 여기에 고춧가루가 내는 빨간 매운 맛에서 벗어나 와사비로 톡톡 튀는 매운 맛을 자랑하는 제품들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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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에 이어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130g 4봉, 6,000원), ‘짜장불닭볶음면’(140g, 1,200원)을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출시됐다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는 매운 맛을 내는 액상스프 외에 모짜렐라 치즈 분말과 크림맛 분말을 추가해 매운 맛(4,044SHU) 수준을 절반(2,000SHU)으로 낮췄다. 짜장불닭볶음면 역시 매운 맛은 오리지널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소비자 사이에 유행하는 레시피를 차용해 제품으로 만들어낸 소비자 니즈 반영한 제품이다. 너무 강한 매운 맛에 거부감을 느꼈던 4050세대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정도로 누구나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버거킹코리아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와사비 크랩버거’(단품 4,500원)를 공개했다. 부드러운 붉은대게살에 와사비 소스의 알싸한 매콤함이 어우러져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제품이다. 자칫 느끼하기 쉬운 버거와 달리, 담백한 국내산 붉은대게살 패티에 와사비 소스를 더해 감칠맛은 배가시키고 느끼함을 잡았다. 와사비의 색다른 매콤함이 해산물과 버거 사이에서 맛의 밸런스를 조절해준다는 평과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불맛으로 더 고급스러워진 매운 맛 제품

혼술족을 겨냥해 매운 맛 안주에 한층 고급스러운 불맛을 입힌 안주 제품들도 경쟁적으로 개발, 출시되고 있다.

대상그룹 청정원에서는 포장마차 인기 메뉴인 매운껍데기, 무뼈닭발, 불막창(각 180g, 6,980원) 3종 안주를 내놓았다. 매운껍데기는 두툼한 등심껍데기를 가마솥에서 센 불로 볶아 쫄깃한 식감에 불맛을 더한 중독성 강한 안주 간편식이다. 무뼈닭발은 170 ℃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쫙 빼 쫄깃한 닭발에 국내산 마늘과 고춧가루를 사용해 매운 맛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불막창은 재료에서 올라오는 강렬한 매운 향과 두툼한 막창 두께가 매력적이다. 이들 제품은 출시 직후 별다른 홍보 없이도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기존의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에 비해 매운 맛은 줄이고, 불맛과 시원함을 담은 ‘백짬뽕 육즘가득 군만두’(315g 2개 묶음, 7,890원)를 출시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6~8분 동안 굽기만 하면 백짬뽕의 시원한 칼칼함과 육즙과 불맛이 가득 배인 부드러운 만두소, 바삭한 만두피의 식감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1~2인 가구가 한 번에 먹을 수 있도록 소용량 2입 묶음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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