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도종환 "통일의 봄, 평화의 봄을 만듭시다"

우리 예술단 평양공연 후 3일 저녁 만찬

도 장관 "겨레말 큰사전,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 제안

도종환(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도종환(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봄 오시는 날/ 나도 봄이 되자/ 그이의 마음에 따스함이 되자’라는 시가 있습니다. 너와 나의 가슴에 따뜻하게 스미는 통일의 봄, 8000만 겨레의 가슴에 사무치는 평화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 예술단의 13년 만의 평양공연인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를 성공적으로 끝낸 3일 오후 평양 통일전선부 소속 초대소 미산각에서 열린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의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남측 예술단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문화와 체육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그 힘을 바탕으로 일회성 방문을 넘어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남측 문화체육관광부와 북측 문화성이 구체적 협력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시행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에 우선적으로 “남북간 교류 사업 중에 2015년까지 하다 중단된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과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을 재개하고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대고려전’ 특별전시에 북측이 참여한다면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이 땅에 평화와 공존, 화해 협력의 건실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 가고 멈추지 말자”면서 “이 봄꽃이 사월 하순에는 정상회담을 통해 삼천리 강산에 가득하게 하고 이 꽃나무들을 잘 가꾸고 결실을 맺게 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안한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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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 장관에 앞서 예술단 만찬을 주최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서리꽃이 피던 지난 2월에는 아름다운 평양의 노래가 남녘땅에 울려퍼지고 봄빛이 무르녹는 4월의 오늘에는 남녘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박수갈채 속에 메아리쳤다”면서 “우리 모두 가슴벅찬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고 북과 남에게 울려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게 하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9시40분께 끝났고 우리 예술단 일행은 4일 새벽 1시 평양을 출발해 한 시간 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와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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