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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표선수에 힘 모아달라"…연대에 선 그은 安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무능혁파…한국당과 연대 없다"

승리땐 존재감 쑥…대선 청신호

패배땐 당 존립기반 흔들릴수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뒤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송은석기자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뒤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구호로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의 도전이다. 안 위원장에게 이번 선거는 ‘대권 교두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차기 당권과도 맞물려 있어 여러모로 새 기회를 모색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위원장은 혁신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내세워 과거 서울시정과는 차별화된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사고나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높이는 ‘스마트도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중장노년층 교육 강화의 ‘미래인재 교육도시’와 함께 △일자리 넘치는 창업 도시 △디지털 행정혁신 △따뜻한 공동체 도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정책 부작용, 미세먼지 대란 등 정부 여당과 서울시의 실책을 겨냥해 “우리 정치에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투표”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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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마 선언으로 안 위원장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본인의 승리는 물론 당 지지율 제고와 선거 흥행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인 당선은 ‘대권 청신호’로 연결된다. 부진한 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당선을 견인함은 물론 최대 격전지 서울에 승기를 꽂았다는 점은 당의 입지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3위를 기록하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훼손된 이미지를 일거에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선이 최우선이다.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록 패하더라도 3자 구도에서 2위 자리를 지킨다면 ‘당권 장악’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의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고 정치인으로서 승부를 던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인재 영입 역할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당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안 위원장이 당선자와 크지 않은 격차로 2등을 기록할 경우 대안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희생’으로 부각돼 당내 장악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선이 최상의 결과지만 2등으로 선거를 마무리해도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3자 구도나 야권 단일화를 통한 1대1 구도에서 여당에 큰 격차로 패할 경우 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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