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레이크힐스순천 인수자는 법원의 최종 결정 후 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 삼정KPMG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골프존카운티와 강동그룹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레이크힐스순천은 법원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골프장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속법정관리 P플랜을 적용한 첫 골프장이다. 업계 최초로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 중이다.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 후 공개입찰로 최종 경쟁을 붙여 수의계약 가격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당초 예비 인수자인 골프존카운티는 약 700억원을 써내 무난히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판 강동그룹이 등장해 이보다 큰 금액을 제시하며 판세를 흔들었다. 골프존이 강동그룹보다 더 큰 금액을 제시해 인수가 유력하지만 계획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게 됐다. 강동그룹과 골프존은 앞서 무등산CC의 악연이 있다. 무등산CC는 강동그룹이 소유하고 골프존이 위탁 운영사였다. 공교롭게도 골프존이 맡은 후 무등산CC의 경영이 어려워졌다. 이후 무등산CC는 골프존과 임대차 계약 해지 등 소송 중이다.
충북 진천 아트밸리CC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MBK-골프존이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호남 기반 건설사인 모아건설이 회원권을 꾸준히 사모아 최근 지분율이 38%에 육박했다. 대중제 골프장 전환은 회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MBK와 골프존이 인수 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모아건설의 거부로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지방 골프장 업체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골프장들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인 점도 이유다. 화순 엘리체CC나 함평다이너스티CC를 보유한 서진건설이나 신안그룹·남화산업 등의 이름도 꾸준히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업체들의 참전이 늘면서 MBK-골프존의 예상과 달리 골프장들의 몸값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도원·박호현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