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왕서방 돌아왔나…1분기 中 직접투자 역대 최대

中큰손 부동산에 8억弗 투자

전체 FDI 49.3억弗…28.1%↑

중국의 한 큰손이 올해 1·4분기 국내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약 8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분기별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포함한 전체 FDI 역시 전년 대비 28.1% 상승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1.5% 늘어난 10억 5,000만 달러 투자 신고를 했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8억 달러, 전기·전자 1억 1,000만 달러, 기계장비 7,000만 달러, 전기·가스 분야 4,500만 달러 등이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부동산이다. 산업부는 “중국의 한 투자가가 국내 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8억 달러 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따라 중국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691%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가는 개인 명의로 국내 외환 당국에 투자 신고서를 접수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후 정부의 지역 산업 정책 등을 고려해 최종 투자처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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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승세에 힘입어 1·4분기 전체 FDI는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49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4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일본을 제외한 미국, EU 등 주요 교역국에서도 투자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미국은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7억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분야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 분야에 5억 1,000만 달러, 금융과 보험 분야에 2억 달러 등이다. 우리나라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EU는 전년대비 114.0% 증가한 1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EU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부품 등에 지분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리쇼어링’ 정책을 펴는 일본 FDI는 9.6% 감소한 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저하, 글로벌 무역전쟁 본격화에 따른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면서도 “남북 관계 복원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국과 중국의 교류 회복세 등 호재 요인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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