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양극화 심해진 서울 아파트값...상·하위 20% 가격차 4.8배

2008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고가 아파트 위주 매수 몰린 탓

0515A27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정책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를 키우며 집값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4.8배로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 평균가격(5분위)을 하위 20% 평균가격(1분위)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주택이 저가 주택과 비교해 몇 배 비싼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간 가격 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4.4배 이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4.5배까지 뛰었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2월 4.5배에서 3월 4.8배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는 4월부터 양도세 중과가 시작하면서 값이 오를 만한 ‘똘똘한 한채’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자사고와 외고 신입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강남권 학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집값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부동산정보팀 관계자는 “서울 평균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4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6월 대선 이후 특히 급격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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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5분위 평균가격은 11억8,201만원에서 14억6,711만원으로 2억8,510만원이나 뛰었다. 1분위 평균가격은 2억8,233만원에서 3억484만원으로 2,251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아파트에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합한 서울 전체 주택의 5분위 배율도 지난달 5.2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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