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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윤두준과 뽀뽀신, ‘전체관람가’ 같다더라”

이렇게 뽀뽀를 많이 하는 김소현은 낯설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그에게 여전히 ‘아역배우’란 틀을 씌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소현은 이제 어엿한 성인 연기자다.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KBS 2TV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가 지난달 20일 막을 내렸다. 김소현은 드라마를 통해 ‘성인연기자’로의 새 출발을 톡톡히 알렸다. 머리도 볶아보고 폭탄주도 말아보고 키스신도 해봤다. 불과 4개월 전이었으면 감히 하지 못할 모습들이었다. ‘라디오 로맨스’는 여러 모로 새로운 김소현을 보여줬다.


‘라디오 로맨스’는 까칠한 톱배우 지수호(윤두준 분)와 그를 DJ로 섭외한 라디오 작가 송그림(김소현 분)의 감성 로맨스. 라디오 PD 이강(윤박 분)과 지수호가 송그림을 두고 경쟁, 삼각관계 러브라인을 펼쳤다.

김소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3개월 동안 고생 많이 하신 스태프분들과 너무나 정이 들어서 끝나고 많이 아쉬웠다. 인터뷰를 하니 끝난 게 또 실감이 난다. 힘든 만큼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생각해도 즐거운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부터 전했다.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배우 김소현, 윤박과 함께 아이돌 출신의 하이라이트 윤두준, 걸스데이 유라가 주연 라인으로 함께 했다. 김소현은 과거 MBC ‘쇼! 음악중심’ MC를 하며 쌓은 윤두준, 유라와의 인연을 밝혔다.

“유라 언니는 4년 전에 내가 ‘음악중심’ MC를 하던 때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걸스데이의 ‘달링’을 같이 춘 적이 있다. 그 때 생각이 나면서 새삼 신기하더라. 유라 언니, 두준 오빠는 ‘음악중심’을 하면서 자주 뵀다. 두준 오빠는 광고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두준 오빠가 출연한 ‘식샤를 합시다’ 감독님이 내가 출연한 ‘싸우자 귀신아’ 연출을 하시면서 오빠가 깜짝 출연한 적이 있다. 두준 오빠와는 그렇게 인사 정도 한 사이였다.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신기했다.”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송그림으로 분하며 윤두준과 줄곧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는 “매너가 좋다고 느꼈다. 처음엔 내가 낯을 가려서 서먹서먹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편하게 받아들여주시고 장난도 짓궂게 치고 그랬다. 다들 웃음이 많아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서로 친구들처럼 장난을 쳤던 것 같다. 두준 오빠가 친화력이 워낙 좋고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서 분위기가 에너지 넘치고 항상 좋았다”고 밝혔다.

실제 10살 차이가 실감나지 않았는지 묻자 김소현은 “이전에 (옥)택연 오빠와도 연기 해봤는데 편했다. 이번에도 나이 차를 많이 못 느꼈다. 친해지는 데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다. 동현오빠와 윤박 오빠도 서로 친한데 두 분이서 10살 차이가 난다. 세대차이가 느껴지려고 하면 내가 오히려 오빠를 놀렸다”며 웃었다. “윤박 오빠랑 두준 오빠는 상대방이 연기하고 있을 때 일부러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웃게 만들었다. 그걸 무한반복 하시더라. 그만큼 되게 분위기가 좋았다. 지칠 수도 있을 텐데 한 번씩 웃게 되더라. 다들 장난이 많았다.”


‘라디오 로맨스’에서 가장 돋보인 장면으로 김소현과 윤두준의 연이은 키스신을 빼놓을 수 없다. 워낙 많았던 횟수에 김소현은 “뽀뽀신은 아직도 민망하다”며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내가 부끄러워하고 어색해하면 두준 오빠도 불편할까봐 최대한 아무렇지 않으려 했다. 어색하긴 했다. 거기에 오그라드는 대사와 상황이 더 힘들었다. 나도 두준 오빠도 오그라드는 걸 잘 못해서 소리 지르고 몸을 꼬면서 찍었다. 후반엔 진짜 친해져서 그나마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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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소현이 본 시청자 반응 중 가장 기억나는 것으로 ‘운전신’과 ‘뽀뽀신’ 언급이 있었다. “내가 운전면허에서 기능시험까지만 따곤 실제론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운전하는 신에서 연기에 몰두하느라 자꾸 옆을 많이 쳐다봤다. 그런데 댓글에 ‘다 좋은데 앞 좀 봐달라’고 하시더라. 너무 친절한 반응이어서 웃겼다. 그 다음부터 디테일을 더 신경 쓰게 되더라. 뽀뽀신할 때는 댓글에서 ‘전체관람가 같다’며 유독 건전하다고들 하시더라. 두준 오빠 입꼬리에다가 뽀뽀 한 것도 많이 말씀하시더라. 내가 먼저 하는 게 처음이기도 했고 부끄러웠던 것 같다.”

인생 첫 뽀뽀가 드라마라고 깜짝 고백한 김소현은 “약간 아쉽긴 하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프로포즈까지 받았다. 실제로 처음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드라마로 익숙한 느낌이 들 것 같더라”며 “실제로는 연애경험이 없다. 그래서 표현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있다. 나중에 연애를 하면 감정이 풍부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애를 안 해봤을 때 연기한 게 다른 것 같고 해봤을 때 연기하는 것도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극 중에서는 지수호와 이강이 송그림을 두고 삼각관계를 펼쳤다. 안하무인인 것 같지만 사랑표현은 거침없이 하는 ‘직진남’ 수호와 무서운 선배 같지만 그림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키다리남’ 이강 중 김소현의 실제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좀 더 끌리게 되는 건 이강일 것 같다. 이강 같은 사람이 옆에 한 명이라도 있으면 되게 좋을 것 같다. 그림이가 존경해서 쫄쫄 쫓아다니는 게 이해가 갔다. 자기 일에서 프로페셔널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매력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남자로 하자면 수호겠다. 구체적인 이상형은 없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이강처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할 때 되게 좋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라디오 로맨스’에서 막강한 섭외력을 자랑한 서브작가 그림은 톱스타 섭외 과정에서 남다른 폭탄주 제조법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김소현은 이른바 ‘암바사주’ ‘일출주’ 장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동영상 사이트를 찾아봤다고. “본다고 될 게 아니더라. 어떻게 연습할까 하다가 벼락치기로 배웠다. 매니저 분께도 배우고 칙 쏘는 건 바텐더 하시는 분들에게 배웠다. 현장에서 배워서 했는데 편집까지 더해지니 그럴싸하더라. 누군가 앞에서 술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낯설었지만 나름 재미있었고 뿌듯했던 장면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성인연기에 도전한 김소현에게 많은 이목이 쏠렸던 게 사실. 호기심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지켜봤을 대중들의 시선에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스타일링하고 연기할까 고민했다. 스스로 아직 새로운 걸 보여드리기에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변한 걸 보여드려야 새 출발 하는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머리도 볶았는데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다. ‘성숙한 느낌이 난다’ ‘어려 보인다’ 두 반응이 다 있는데 모두 맞는 말인 것 같다.”

“성인연기가 아역과 많이 다르긴 하다. 아역 때는 초반에 짧고 굵게 연기하고 나갔다면 성인연기는 16부작을 다 끌고 나가야 했다. 집중력, 체력 모두 강해져야 했다. 아직 성인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답이 확실히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걸 좀 더 찾아가고 만들어가야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이제부터 조금씩 걸어나가면 될 것 같다. 아역을 한 번에 벗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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