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직상장 실험 스포티파이 뉴욕 증시 데뷔 '성공적'

예상가 12.9% 상회...기업가치 29조

"제2 넷플릭스 될것" 기대감 높아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예상가를 크게 웃도는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포티파이가 이날 165.90달러(약 17만4,000원)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69달러까지 급등한 뒤 149.01달러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제시한 기준가격 132달러를 12.9%가량 웃도는 것은 물론 회사 측이 올 초 장외거래가격으로 밝힌 90~132.50달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65억4,000만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첫날 거래는 정보기술(IT)기업의 기업공개(IPO) 사상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공작이다. 롭 샌더슨 MKM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미디어 자산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견고한 투자심리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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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포티파이는 신주발행으로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는 일반적 IPO와 달리 기존 주주와 직원들의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이례적인 ‘직상장’ 방식으로 데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스포티파이의 주가 향배에 따라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IPO를 검토 중인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들(추정 기업평가액이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벤처기업)의 상장방식이 직상장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장 추가 자금조달은 필요 없지만 기존 투자자들에게 현금회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유니콘 기업들에 스포티파이의 직상장은 유용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제2의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구겐하임증권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는 편리한 감상 방식,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고객들에게 최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에 파급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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