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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차이나 OMO 사피엔스 등장과 투자기회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부장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부장



얼마 전 중국에서의 인사말이 “츠판러마(밥먹었어)?”에서 “마이다오선머둥시러(뭐 샀어)?”로 바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광군제(중국의 11월11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최대 규모 쇼핑 거래일) 판매 건수는 16억5,000만건으로 초당 25만6,000건씩 판매돼 14억 중국 인구보다 많았다는 사실이 이 같은 변화를 설명하는 듯하다. 하루 2,500만명이 이용하는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를 통해 20TB(1조bit)에 달하는 사용자 교통패턴 정보가 만들어지는 현재의 중국은 사람과 자전거, 도로, 목적지를 서로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중국은 미국보다 4차 산업 시장의 규모가 크고 여전히 그 성장성은 유효하다. 알리바바의 지난 2017년 총 거래금액은 5,470억달러로 아마존의 5배다. 중국 모바일 결제금액은 미국 결제금액의 50배로 크게 압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 중 7억3,000만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 세상을 맞고 있다. 무인점포와 스마트팩토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스마트홈도 중국에서 최초로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부정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첫째, 인공지능(AI) 첨단사업이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 둘째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마지막으로 해외 상장 주식투자가 제한된 내국민에게 혁신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게 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디디추싱과 우버와의 전쟁에서 결국 우버가 중국 법인을 넘기면서 철수한 후 디디추싱이 시장을 장악했다. AI TV 플랫폼의 폐쇄된 생태계 구축이 시작돼 넷플릭스조차도 중국 진입이 쉽지 않다. 구글 등 인터넷 공룡의 중국 내 서비스 불허 속에 미국 AI에 대항할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AI 공룡으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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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상장절차 간소화로 4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폭스콘공업인터넷에 이어 인터넷·헬스케어·빅데이터·클라우드의 29개 유니콘 기업도 바로 상장 예정이다.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동)와 씨트립·웨이보 등 8개 인터넷 대형 기업도 중국주식예탁증서(CDR)로 A주 동시 상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A주 시장에는 글로벌 대표 종목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2010년 이후 8년간 미국 나스닥은 226% 대세 상승을 했던 것에 비해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MSCI China와 CSI 300본토 상승 폭이 각각 54.9%, 19.5%로 미미했다. 중국의 4차 산업 시장은 현재진행형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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