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사냥꾼' 엘리엇 이번엔 현대차 겨냥

모비스 등 주식 10억弗 보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개입


3년 전 삼성을 공격했던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개입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그룹이 마련한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자본관리 최적화와 주주 환원 등에 대해 회사 차원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주요 포인트에서 주주라는 명분에 내세워 펀드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속셈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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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어드바이저스홍콩은 4일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경영진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대차대조표 최적화 및 각 회사의 자본수익률 향상 방법에 대한 자세한 로드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율이 미미한데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요구가 아닌 주주 가치 제고 방안만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수 차례 투기꾼 기질을 보여왔던 만큼 다른 전략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다음 주께 엘리엇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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