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휘어진 코 칸막이뼈, 비대한 코 점막·편도…양압기 치료 실패율 높다

서울대병원 김현직·박보나 교수팀

이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술할 필요…비만하면 효과 낮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환자의 코 주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콧구멍 칸막이뼈(비중격)가 오른쪽으로 10.1도 휘어져 있어 코로 숨 쉬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환자의 코 주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콧구멍 칸막이뼈(비중격)가 오른쪽으로 10.1도 휘어져 있어 코로 숨 쉬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콧구멍 칸막이뼈(비중격)가 심하게 휘어졌거나 코 점막·편도 비대가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아진다. 이런 환자에게는 휘어진 비중격을 곧게 펴거나 비대해진 편도를 잘라내는 등 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는 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현직·박보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지난 2014~2015년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가운데 양압기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고 있는 24명, 양압기 치료에 실패해 수술을 받은 23명의 수면다원검사·수면내시경검사 결과와 코·입안과 인두(입안~식도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저명 의학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환자는 비중격이 상당히 휘어져 있었고 코 점막이 염증으로 비대해진 비후성 비염이 심해 코로 숨쉬기 어려운 상태였다. 편도선 비대도 양압기 착용 실패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2단계 이상의 편도선 비대 소견을 보인 환자 가운데 양압기 치료 실패율은 27%로 성공률(8.7%)의 3배를 웃돌았다.

양압기 착용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기본이지만 불편감 등 때문에 성공률이 낮은 단점이 있다. 코·입안과 인두(입안~식도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수술로 교정치료부터 받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양압기 착용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기본이지만 불편감 등 때문에 성공률이 낮은 단점이 있다. 코·입안과 인두(입안~식도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수술로 교정치료부터 받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김현직 교수는 “비중격이 많이 휘어져 있으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과 양압기에 대한 불편감이 커 치료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분들은 수술로 먼저 구조를 개선하는 게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중격이 15도 가량 휘어져 있으면 한쪽 코는 공기가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하고 양압기 치료 실패율도 높았다. 이런 환자는 비후성 비염도 심한 경우가 많아 휘어진 비중격을 곧게 펴주고 염증으로 비대해진 코 점막에 전기기구 등을 넣어 안쪽 조직을 파괴, 부피를 줄여주는 하비갑개성형술을 병행한다. 비대해진 편도는 부분적으로 잘라내면 된다. 비중격이 휘어진 각도는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측정한다.

관련기사



김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수면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양압기 치료 실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부학적 요인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며 “2주 정도 양압기 치료를 해보고 힘들어 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기도에서 특정 폐쇄 부위가 잘 관찰되지 않지만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 비만 환자, 고령의 여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체중을 줄이고 양압기·구강내 보조기구 착용, 수술로 치료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는 양압기 착용이지만 불편감·불안감 등을 느끼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한편 코를 심하게 골면 잠의 질이 나빠져 낮에 졸리고 피곤해진다. 운전 중 조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3~5배 증가한다. 산업재해 위험도 높아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장애가 발생하며 본인과 배우자 등에게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의 절반가량은 수면 중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도 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다. 수면 중 숨을 10초 이상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이 한 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