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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한혜진,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

배우 한혜진이 뜨거운 눈물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4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는 점점 악화되는 병세로 몸도 마음도 고통받는 남현주(한혜진 분)의 힘든 나날들이 그려졌다. 한혜진은 매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시한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호소력 짙은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촉촉이 적셨다.







현주는 도영(윤상현 분)에게 뇌종양 사실을 비밀로 하기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거짓 고백을 하는가 하면, 다혜에게 등을 떠미는 등 일부러 상처 주는 말들을 쏟아내며 강경하게 이혼을 요구해왔다. 같은 병으로 엄마를 잃은 현주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같은 상처와 시련을 줄까 두려웠고, 곧 재기를 앞둔 남편의 발목을 붙잡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법원을 찾은 두 사람은 3개월의 조정 기간을 얻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련과 희망을 버리기로 한 현주는 그렇게 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마지막을 준비했다.

이에 현주가 감당할 슬픔은 더욱 커졌다. 희망 고문도 지독했다. 병원을 찾은 현주는 미국에서 자신과 같은 케이스의 환자를 살릴 치료법을 알아냈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술은 처참히 실패했고, 괴로워하는 석준과 달리 담담한 현주의 얼굴은 모든 걸 자포자기한 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항상 머릿속에 죽음을 달고 살아온 사람에게 덜컥 찾아온 희망은 큰 기쁨보다 허탈한 감정이 컸고, 언제나 그랬듯 절망은 익숙했다. 이를 과하지 않게 표현한 한혜진의 절제된 연기가 장면의 긴장감과 슬픔을 더욱 극대화했다. 특히 석준의 집을 걸어가면서 웃을 듯 말듯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가는 장면은 한혜진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한혜진의 절절한 모성애 역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현주는 딸과 단둘이 놀이동산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현주는 충격받은 샛별(이나윤 분)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웃었지만, 펑펑 눈물을 쏟는 딸을 보며 이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현주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든 건 샛별이 뇌종양의 가족력까지 전부 알고 있었던 것. 석준을 찾아가 자신도 검사를 받으려 했던 일, 엄마가 자신이 눈치챌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딸 앞에서 현주는 입을 막은 채 오열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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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병원 치료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현주는 마음을 바꿨다. 석준에게 치료받는 대신,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살릴 방법을 찾아내라고 부탁한 것. 샛별의 이름이 나오자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현주였다. 현주는 석준과 헤어진 후 혼자 공원을 걸으며 도영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노을빛으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손 꼭 잡고 걸어가던 두 사람은 사라지고, 홀로 주저앉아 오열하는 현주의 애처로운 모습만이 남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을 전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한혜진의 실감 나는 연기가 극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 한혜진의 눈물에 시청자의 눈물샘도 마를 날이 없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는 오늘(5일) 밤 10시 MBC를 통해 11-12회가 방송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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