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美 자동차 빅3, 소형차 속속 단종...왜 생산중단 하나

세단→SUV로 소비자 취향 변화

마진 측면서도 소형차는 불리

백브리핑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가 전통적 인기 모델인 소형승용차를 잇따라 단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제너럴모터스(GM)가 이르면 올해 안에 쉐보레 ‘소닉’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M은 또 수년 내 준대형차 모델 ‘임팔라’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팔라는 GM이 무려 61년 동안 생산해온 장수 모델이다. 다만 GM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비,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차 볼트를 포함한 일부 소형차 모델은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포드 역시 내년 중 미국에서 판매하는 소형차 ‘피에스타’의 생산을 멈추고 한때 최고 인기를 누렸던 준대형차 토러스도 단종할 계획이다. 회사 경영진은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의 대항마로 여겼던 ‘퓨전’의 생산지속 여부도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피아트크라이슬러로 이미 ‘200세단’과 소형차 ‘다트’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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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잇달아 소형차나 세단 단종에 나서는 것은 미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과 시장 여건이 크게 바뀐 데 따른 조치다. 미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나 쿠페, 기타 승용차는 지난 2012년 미국 매출의 5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7%로 급감한 상태다.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인하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비가 개선돼 이들 차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효율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소형차에는 불리한 여건이다. 마진 측면에서도 소형차보다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서 업계의 수익이 훨씬 높다는 점도 맞아떨어졌다. 포드사 대변인은 “202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포함해 트럭과 유틸리티 차종이 전체 물량의 약 9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소형승용차 단종 전략으로 전환해 성공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창사 이래 최고 순익을 내고 있는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수년 안에 크라이슬러300과 닷지 차저를 포함한 준대형 승용차의 생산중단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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