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속옷까지 '한코 한코' 세상에 하나뿐인 니트인형

서윤남 개인전, 갤러리H 18~23일

니트공예가 서윤남의 작품들. /사진제공=갤러리H니트공예가 서윤남의 작품들. /사진제공=갤러리H




니트공예가 서윤남의 작품들. /사진제공=갤러리H니트공예가 서윤남의 작품들. /사진제공=갤러리H


니트 인형을 만드는 공예작가 서윤남의 일곱번째 전시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H에서 열린다.

사람의 모습을 본뜬 인형은 수천 년 이상 인류의 친구였다. 이후 극작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은 노리개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택하는 여성을 인형에 빗댔고, 미국에서 태어난 바비인형은 백인중심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받기는 했으나 자신있게 활동하는 현대적 여성상을 보여줘 사랑받았다.


1933년생인 작가는 일찍이 일본 유학까지 다녀와 니트공예에 천착했다. 섬유도시인 대구에서 수십 년간 니트학원을 운영했고 기능올림픽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내에 생소한 분야인 니트인형을 개척해 지금까지 만든 인형이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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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특징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둔 작가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색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수공예) 방식을 고집하는 점에서는 투철한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그 덕에 인형들은 보이는 것 이상의 온기를 전한다. 니트라는 따뜻한 소재 탓이기도 하지만 인형의 특징에 맞게 속옷부터 겉옷 하나하나, 스카프와 양말까지 손수 정교하게 뜨개질해 입히는 과정에 ‘정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1933년생으로 고령인 작가는 “건강에 무리가 올 때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작업실에서 신작을 준비하는 것으로 회복시간을 갖는다”면서 프로패셔널한 작가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디자인·공예 분야의 세계적 중심도시인 밀라노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밀라노시가 지정한 유서 깊은 문화공간인 ‘파브비리카 델 바포레’에서 영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에서 한복 입은 금발의 바비인형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항상 뜨개질하는 그의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자란 딸 최우현과 외손녀 윤보민까지가 보석 디자이너로 활동해 3대 디자이너로도 알려져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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