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송유관 파열 사고로 5명 숨져··“비상사태 선포”

인도네시아 인부가 3월 21일(현지시간) 북자카르타 해안가에 형성된 쓰레기 무덤을 걷고 있다. /자카르타=EPA연합뉴스인도네시아 인부가 3월 21일(현지시간) 북자카르타 해안가에 형성된 쓰레기 무덤을 걷고 있다. /자카르타=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틴주의 도시 발릭파판 인근 해변에 밀려온 돌고래 시체 주변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발릭파판=로이터연합뉴스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틴주의 도시 발릭파판 인근 해변에 밀려온 돌고래 시체 주변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발릭파판=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저 송유관 파열로 인한 원유 유출 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칼리만탄티주(州)의 도시 발릭파판의 시정부 관계자는 4일 AP통신에 시 전체가 원유 누출사고로 위급한 상황에 놓여서 지난 2일부터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항공우주연구소(LAPAN)는 위성영상 분석 결과 지난 3일 기준으로 사고 지점 주변 해역 1만2,0987헥타르(약 130㎢)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발릭파판에서는 지난 3월31일 송유관 파열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다. 시 전역에는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검은 연기가 자욱하고 1300명이 넘는 주민이 호흡장애,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시정부는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어선 한 척과 석탄을 운반하던 화물선 한 척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어민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항만당국은 유출된 원유 제거 작업을 위해 현지에서 정유공장을 운영하는 국영 정유사 페르타미나와 셰브런 인도네시아 지사와 협력하고 있다. 항만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해양 기름 오염 확산 방지용 장치인 오일붐(oil boom) 5개를 현장에 설치해 석유 1만4,600배럴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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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띠 누르바야 환경부 장관은 4일 성명에서 환경부 공무원들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릭파판 시내와 멀지 않은 해변에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이라와디 돌고래가 폐사해 떠밀려왔고, 게와 갑각류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의 동칼리만탄주 담당자인 파두르 로지킨 펜은 “발릭파판 만은 아직도 원유 냄새가 가득하다”면서 “이번 사고는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환경재해 중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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