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단독] 현대·기아차 美공장, 내달부터 전격 감산

현대차 '싼타페' 위탁 주문 중단

생산량 6만대 가량 줄어들 듯

현대·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전격 감산에 돌입한다. 누적 재고를 조정하고 주력차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생산라인 조정으로 풀이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대한 ‘싼타페’ 위탁생산 주문을 오는 5월 중단한다. 아울러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연말까지 싼타페 대체 차종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싼타페 위탁생산 주문을 끊는 방식으로, 기아차는 일감이 줄어든 상태에서 버티는 방식으로 각각 감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싼타페 5만8,451대를 만들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7만3,975대의 생산을 맡겼다. 올해 역시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 1~2월 7,240대의 싼타페를 생산했다. 그러나 5월부터 싼타페 일감이 끊기면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대비 최소 6만대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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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미국 출시(7월)를 앞두고 이번 결정이 나온 점도 주목된다. 상식적으로는 신차 효과로 싼타페 물량이 더 필요할 시점에 위탁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만드는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 아반떼)가 동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두 차종의 생산을 줄이고 수요가 많은 SUV 신형 싼타페를 집중 생산한다는 것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감산은 회사의 경영방침인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재고조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부터 대형 SUV 신차종인 ‘텔루라이드’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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